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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Macbook M1을 산 이유

저는 맥북을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무언가 물건을 산다는 것은 가치 대비 비용 지출을 생각하며 각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저는 당연히 맥북은 사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생 때 시절, 컴퓨터 전공 특성상 맥을 쓰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왜 맥북을 쓰냐고 물었고, 친구들은 멋지다거나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일단 외관적으로 멋지다는 것은 인정하였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외관상 멋진 것은 저에게 맥의 아름다움 대비 비용 지출의 합당한 이유가 되지는 못했습니다(명품이나 그림 등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또한 편리하다고 하는 친구들에게는 어떤 부분이 편리하다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윈도나 우분투에서 모두 가능한 기능이었고 심지어 대학 프로그래밍에 있어서는 우분투가 압도적으로 편리했습니다(대부분의 과제 성격상 리눅스가 필수였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실제 현업에서 일하게 되고, 아이폰도 써봤고(갤럭시로 다시 넘어왔습니다), 우분투에 더 많이 머무르게 되면서 애플 제품은 제 머릿속에서 지워졌습니다. 그러다 생각의 전환이 된 계기는 바로 노트북입니다. 저는 종종 노트북을 사용하게 되는데 슬프게도 우분투의  사용감은 아주 안 좋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노트북이 윈도 중심으로 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생각보다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삼성 노트북에는 윈도에 초점을 맞추어서 디스플레이를 닫을 때 수면모드나 지문인식 키 이에 맞는 드라이버 등이 모두 계획되고 사용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분투를 쓴다? 말 그대로 사용은 하지만 어딘가 불편함은 따라다닙니다(지문인식 키는 장식용..). 물론 우분투에 드라이버를 작성하고 기여하면 되지만...?!?(능력 부족)

 

이러던 와중에 M1이 발표되고 구매를 결심하게 된 개인적인 합리적인 이유는 가격, 성능, 앱, 개발 등 4가지의 이유입니다.

1. 가격 - 창렬 하던 가격은 M1의 발표로 에어로도 다른 제조사 성능 대비 오히려 가성비 템이 되어버렸습니다. (참고로 M1만 놓고 보면 무조건 에어를 추천합니다)

2. 칩 성능 - 임베디드 쪽에서 정보를 계속 얻다 보니 애플의 칩 설계능력은 이미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벤치마크를 보니.. 대체 무슨 일인 거죠..!?(물론 인텔도 5 나노로 들어오면 조금 얘기가 달라지긴 하겠지만) 또한 노트북의 특성상 배터리 효율이 중요한데 맥 자체가 정말 노트북에 최적화되어있습니다.

3. 앱의 호완성 - 사실 개발자라고 터미널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 구글링도 해야 하고 매니저, 디자이너와 소통해야 하는데 맥을 지원하는 앱들이 상당히 퀄리티가 좋습니다.

4. 개발 효율성 - unix 계열답게 개발이 쉽습니다.

 

여기에 맥에서만 사용 가능한 앱(카카오 등은 와인을 사용할 수 있지만 어딘가 불편하고 분명 버그가 생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근 ios 앱들이 맥에 설치가 가능해지면서 정말 어마 무시하게 앱이 늘었습니다.

 

물론 '순수' 개발 성능만 보았을 때는 여전히 PC 우분투 조합을 사용을 우선할 듯합니다. 하지만 개발자도 일반 유저이며 우분투가 주지 못하는 즐거움을 맥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